p. 145
모든 위기의 시작점에서는 진단에서의 혼란이 반드시 수반된다. ...
중앙은행이 소극적으로 반응한다면 예금자와 채권자들의 '런'으로 현금 조달에 필사적인 기업들이 이미 어려워진 시장에 급매물을 내놓아서 자산 가격을 더욱 압박하여 현금 부족과 필사적인 매물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런'과 급매물의 역학이 가동하기 시작하면, 통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워지고 경제에 막대한 비용의 해를 끼친다.
반면, 만일 중앙 은행이 매번 파동 발생 시마다 잠재적인 재앙으로 취급하여 문제의 최초 신호 시에 구제에 나선다면, 진정한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고, 무분별한 위험 수용, 좀비 은행 지원, 버블의 재형성이 되며, 경제를 더 깊은 낭떠러지 위로 올려놓아서 궁극적으로 다음번 위험이 더 커지도록 조장하게 된다.
..
뒷전에 앉아 있는 것이 나은 경우가 많다.
p. 146
2007년 8월의 상황은 보다 위험하고 시스템적으로 보였다. 우리는 신속하게 620억 달러를 미국 금융 시스템에 투입하였다. ..
p. 147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서 자산이 금매 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불행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 이 책 내내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중앙 은행이 적극 조치를 하여 진압해야 하는가? 아니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것인가?
- 확신에 차서 말을 하는걸 보면 이 사람들은 정말 금융 시스템에 대해 이해가 깊고 본인들의 input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 위기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경험에 의해 판단하는 건가?
p. 150
배저트가 중앙 은행 교과서에 썼듯이, "은행가가 자행의 신용도를 입증해야 할 경우라면, 그 어떤 논리의 내용을 불문하고 신뢰가 사라졌음"
- 신용으로 쓰여졌지만 신뢰가 들어가는 어떤 경우든 쓰일 수 있지 않을까?
- 어떤 전문가의 말을 신뢰하는가? 전문가들 사이의 논쟁이 아니라면 전문가 본인이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은 그 전문가의 신뢰는 이미 없어진 상황이다.
p. 152
뉴욕멜론은행과 컨트리와이드는 반드시 Fed가 개입하여 위험을 안아서 시스템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동안에 계속해서 발생하게 될 이슈였다.
.. 뉴욕멜론은행은 기본적으로 Fed가 3자간 레포 시장 전체를 지원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한 곳을 보증하면 업계 전체를 다 보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p. 153
우리가 컨트리와이드가 문제의 비은행 자회사로부터 저축은행으로 자산을 이전하도록 승인하거나, 우리가 자회사에 직접 대출하지 않는 한, 우리가 컨트리와이드를 도울 길은 없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Fed 법 13조의 '비 경상 및 위급한 상황' 조문을 발동해야 했다.
우리는 조문의 해석을 고려했으나, 워싱턴과 협의 후 거부했다. .. 금융 위기에서의 대응은 결국 환자를 분류하는 업무로서, 목표는 생존 가능성을 불문하고 모든 주요 금융회사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다. .. 그리고 Fed는 최종 대출자인데, 컨트리와이드는 모든 대안을 소진한 단계에 도달해 있지 않았다. .. 자기 자신을 구제하지도 않은 비은행을 구제하기 위해서 Fed가 긴급 권한을 발동할 수 있었겠는가?
모질로 사장은 발생한 상황에 압도되었고 명확하지 못해 보였다. .. 그의 관심사는 정부가 자신의 회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 발표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에 있었다. .. 실제 취약성 보다는, 취약성의 비판자들을 더 우려했다.
- 뉴욕멜론은행, 컨트리와이드는 어떤 생각으로 저런 주장을 했던 걸까? 본인들의 주장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걸까? 주장의 의미를 알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일단 말해본걸까? 모질로 사장과의 내용을 보면 일단 구걸해본 것 처럼보인다.
- 본인들의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고 대응하는게 인상적이다. 무조건 돕는게 아니라.
- 모질로 사장은 유능하지 못했기에 상황파악을 못했던걸까? 아니면 본문 대로 상황에 압도되어 머리가 제대로 안돌아갔던 걸까? 가이트너는 당하는 상황이 아니라 서포트 하는 상황이어서 파악을 잘 했던 걸까? 유능해서 그랬던 걸까?
p. 158
라커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은행가들이 자주 Fed에 달려오지만, 우리는 무시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그는 "나는 금융시장의 파동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염려하게 하였음을 안다. 나는 무엇을 하든, 하는 것처럼 보이든지 해야 할 충동에 저항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Mr. Fix it의 역할의 충동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 엔지니어로서 도움 요청을 많이 받는 편인데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기도 하다.
- 내가 도와줌으로써 도움 받는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게 된다.
p. 159
나는 내 성격상 매파 또는 비둘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신용경색의 와중에서 도덕적 해이를 논하는 매파의 집착에 황당했고, 좌절했다. .. 매파들은 시장에 어떤 일이 발생하든 간에 "실제 경제에는 이상이 없다"는 신념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
- 반도체 엔지니어로서 고객사/장비사 사이 입장 차이를 보는 것 같다. 고객사는 장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꼬투리를 잡아서 더 개선해내라고 말을 한다. 장비사는 별 문제 아니라고 한다.
- 결국 동일한 자료를 보고서도 의견이 다른 건데, 어떻게 하면 의견을 좁힐 수 있을까? 어떤 객관적인 지표를 가질 수 있을까?
p. 167
예나 지금이나, 장래의 위기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이란, 은행에 상당한 손실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자본과 유동상을 보유하도록 강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충격 완충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위기 이후의 금융개혁에서 나는 '자본, 자본, 자본'이라는 주문을 외웠다. .. 미국이 기존 은행 규정을 독자적으로 강화할 수는 있었으나, 신속하고 의미 있는 개혁의 희망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파악된 사실들을 당시에 알았더라면,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시도했어야 했다.
- 의미 있는 회고 인가? 앞서 당시 상황에서는 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 본인만 해당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 하고 일을 진행시킬 수 있었을까?
p. 167
8월의 Fed 회의에서, 한 은행장은 문제 자산을 쓰레기라고 불렀다. .. 일단 소비자들이 특정 금융상품으로부터 '런'을 시작하면 그 상품은 오염 수준 여부를 불문하고 가치가 하락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에게 더욱 위험하게 되어서 히스테리를 누적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쇠고기를 회피하는 심리만으로도 실제 박테리아가 햄버거 간에 전염"된다는 초현실적인 상황에 비견된다.
이러한 긴장된 환경에서는, '모기지 관련 자산의 품질의 불확실성'이 '실제 품질'보다 더 중요했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모든 모기지가 부도로 귀결되지는 않으며, 부도나는 모기지에서도 주택이 경매되는 일부 가치는 궁극적으로 회수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이러한 종류의 분석을 압도하며, 따라서 투자는 비합리적인 가치 평가에 합리성을 부여했다.
- 다르게 보면 투자 기회일 수도..
p. 172
크리스마스가 되자 나는 피로를 풀고자 항공 마일리지를 써서 발리로 가족여행을 갔따. 그러나 여행은 실패작이 되었다. 발리는 우기였고, 고등학교 시절 갔던 낙원이 아니라 복잡한 섬으로 바뀌어 있었다. ..
- 인간적이라 좋다.
p. 172
버냉키 의장은 주로 조용하고 화합하는 인물이지만 .. 그는 FOMC의 컨센서스의 한계에 우려하고 좌절하였다. 그는 "더는 FOMC의 매파를 존중해 줄 수 없다."면서 위기가 심화되는데 Fed가 가만히 있기를 주장한다면 이제는 그들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내가 교수형을 당한다면 그들의 판단을 따르다가 당하지는 않을 것이고, 나 자신의 판단에 책임지고 목 매달릴 것이다." 라고 말했다.
p. 173
다보스 경제 포럼에서는 우리가 과잉 반응하여 실제보다 상황이 나쁘게 보이게, 신뢰를 훼손하는 행동을 했다는 수군거림이 있었다. ..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완전한 예측을 할 수는 없다. 여러분들도 실수할 것이고, 다음 두 실수 중 어떤 쪽에 손상이 적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너무 느리게 행동하여 통제할 수 없는 화재를 용인하고 나서 아무나 한 것이 없었던 실수를 하기보다는, 자주 하는 실수를 고치는 편이 더 쉬울 것으로 본다. 금융의 몰락을 바넌시키는, 거시 경제적 재앙에 대한 보험을 매입하는 쪽으로 실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
마니아에서는 누구나 뛰어나게 보이듯이, 패닉에서는 누구나 무책임하게 보이는 법이다.
p. 175
나는 이후 "가이트너는 도덕적 해이의 걸어 다니는 원천이며, 금융 지원에 너무 후하다"라고 비판받았으나, 초기 위기에 사로잡혔던 다수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못하였다. 나는 민간 회사에 공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일상적으로 거부하였다.
- 잘보이려 노력하지 않는다.
- 비판을 흘려보낼 수 있다.
- 사실과 다른 평가들을 흘려보낸다.
p. 175
위기가 잠시 불타도록 놓아두었다가 통제를 벗어나기 전에 실제로 끌 수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다. 작은 산불이 덤불을 태우고 숲의 건전성을 개선하듯이, 작은 위기는 시스템 내의 불티를 제거하고 금융 시스템을 더 강하게 만든다.
- 이번에 배운 또 다른 사실? 현상?
- 상황을 악화시킴으로써 약한 것들을 없앨 수 있다. 경제 상황이 나쁠 때 회사, 은행들이 부도가 날 수 있지만 그런 회사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혹은 경영적으로 불안정한 회사일 것이다. 덕분에 돈을 쥐고 있던 불량한 회사, 은행들을 솎아 낼 수 있다.
p. 176
Fed의 스태프는 .. 국채 대여 제도를 고안하는 자업을 몇 달 동안 해왔다. ..
이를 위해서 우리는 Fed의 긴급 권한인 13(3)조의 '비정상 및 위급한 상황'조항을 발동해야 했다. .. 케빈 월시 이사는 .. 손실만이 아니라 잠재 비판에도 노출된다고 조언하였다. 그러나 의장은 굴하지 않았따. 2008년 3월 9일 버냉키 의장은 Fed 이사들에게 "이 조치는 비정상적이지만 시장 상황도 그러하다. 나는 우리가 계획을 진행하도록 강력히 권고한다."라는 과감한 조치에 지원을 호소하는 메일을 보냈다.
p. 178
베이스턴스의 감독 당국인 SEC는 최소한 우리에게는, 베어스턴스의 상황에 대해서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SEC의 핵심 업무는 시장 조작, 사기 및 내부자 거래를 추적하는 것이고, 금융 안정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았다.
'런'은 목요일에 단거리 경주가 되어서 베어스턴스에는 20억달러만이 남았따. 시장은 베어스턴스에 대해 모든 신뢰를 거두었다. ..으악! 나는 Fed와 SEC간에 전화회의를 소집했다. SEC는 파산신청을 막을 방법이 없으며, 고객들의 브로커 계좌를 보호하기 위한 예상 절차를 제한적으로 설명했다.
결국, SEC 고위 책임자는 "우리는 퇴근하니 내일 아침 논의합시다."라고 결론내었다.
정말로? 4천억 달러의 투자은행이 부도를 내는데, 내일 보자고 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였다. .. 나는 비서실장에게 스태프들을 사무실로 소집시켰다.
- 긴급한 상황에서 느긋하게 대응하는 사람들..
- "으악"과 "정말로"에 공감하게 된다.
p. 180
"공포에 지리니 금융가들은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다". 베어스턴스의 부도인 경우 직접 영향이 나쁘지만, 진정한 위험은 유사한 취약성이나 유사한 취약 거래처에 노출도를 가진 타사에서 런이나 마진콜이 발동되어 연쇄반응과 전체 시스템에 위태로운 불확실성을 일으킬 상황이었다.
p. 181
우리는 은행안전망 밖에서 기능하게 되어 있는 증권회사에 간접 대출하게 되면, Fed가 대공항 이래 건너지 않았던 선을 넘는 행동임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대출에 만족스러운 담보를 충분히 요구하여 베어스턴수가 부도를 내도 "합리적인 회수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법적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위험을 지게되며, 도덕적 해이 위험도 감수한 것이었다.
.. 뉴욕 Fed의 몇몇 고위직 책임자들은 이 대출에 반대하였다.
p. 183
버냉키 의장은 "하자"고 말했다.
내가 볼커에게 상황을 설명하러 간 것은 조언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우리의 무시무시한 선택에 참여시키기 위해서였다.
- 절차 생각하며 선을 넘는 행동을 안하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 이것도 공감된다. 일이 급하니 어떻게든 했으면 하는데 절차상하기는 어렵고 절차를 적절히 무시할 수도 있긴 한데 무결하지는 않은..
p. 186
JP 모건은 우리의 지원하에, 즉시 베어스턴스의 모든 의무를 보장하기로 동의했다. 이것은 패닉의 와중에 크나큰 위험으로서, 잔존 고객과 채권자들이 떠나지 않도록 붙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떠안아야 하되, 정부가 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Fed가 할 수 있는 것은 담보대출일 뿐, 금액이 미확정인 보증은 불가능했다.
p. 190
나는 다이먼 회장의 오른팔인 스티브 블랙 부회장으로부터 우리의 최종 제안을 설명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블랙 부행장은 "이것이 최종 조건이라고 뉴욕 Fed 행장으로서 말씀하시는 것인가?"라고 질문해 왔다.
나는 주저했다. 내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권한을 사용하였따고, 또는 Fed가 자의적으로 거래조건을 변경하였따고 JP모건이 주장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블랙 부행장은 더 천천히 반복하였다. "우리는 알고자 합니다. 이것이 가야할 방식이라고 뉴욕 Fed 행장으로서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나는 순간 깨달았다. 블랙은 단지 다이먼 회장에게 자신이 최대한 강력하게 싸웠다고 말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것이 갈 수 있는 한계이다. 이것이 마무리라고 뉴욕 Fed 행장으로서 말하는 것이다."
- 인상 깊은 순간이다.
- 압박하는 사람과 압박을 알아채는 사람.
- 나는 저렇게 압박받는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을까?
p. 192
나는 재무부 재직 당시에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치가 난무한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 비판자들의 그 목표가 되고 나의 결정뿐만 아니라 동료에게까지 의혹이 제기되니 불편하였다.
Fed 내부에서까지도 비판자들의 "사냥 허가기간"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행동에 동조하지 않던 리처드 피셔가 나에게 고무적인 메시지를 이메일로 보내 왔는데, 이것은 할아버지께서 주방에 걸어놓으셨던 "악당들이 너를 쓰러뜨리게 하지 말라."는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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