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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테스트 / 티모시 가이트너 (3)

by 이로서로 2024. 7. 2.

p. 200

이후 일각에서는 베어스턴스 구제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투자은행과 타 금융회사들은 자신의 실수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다고 믿을 구실을 찾게 되었고, 이러한 무사안일주의가 필연적이었다는 주장이 대두했다. 

 

리먼의 생존력을 과대평가한 곳은 리먼뿐이었다. 폴슨과 나는 펄드에게 회사를 매각하거나 자본을 조달하라고 계속 압박하였으나, 그는 자신의 입지를 오판하여 반응을 안했다. .. 펄드는 나에게 전화하여 경쟁사들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며, 자신이 자롯한 투자를 벗어나는 데에 우리가 지원해야 한다고 불평하곤 했따. 2008년 여름의 취약한 금융회사의 경영진 다수가 그러했듯이, 펄드는 자신이 희상자이고, 그를 불공평한 세계로부터 구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p. 201

펄드는 리먼의 신뢰 상실을 Fed가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 베어스턴스 사장과 마찬가지. 상황 이해를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니면 이해 하고서도 주장하는건가?

 


p. 207 

펄드는 같은 요구를 계속해 왔지만, 리먼에 관심을 둘 투자자는 없었따. 폴신 장관과 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를 타진해 보았지만, 독성 모기지를 무릅쓰고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했던 켄 루이스 CEO는 리먼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펄드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우리는 과연 성사될 지 믿기 어려웠다

 

- 오 산업 은행..

 


p. 208

그해 여름에 펄드와 약체 금융사로부터 받던 공통적인 또 하나의 요구는 금융시스템이 양호하고 충분한 자본이 갖추어져 있으니 우려할 이유가 엇다고 대중들에게 보장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둘 다 사실은 아니었다. 나는 시장을 기만하려고 사실과 다른 척을 하는 것은 Fed와 나 자신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생각했다. 

.. 

나는 재앙이 전개되는 장면을, 방어능력 없이 손실을 막기에 미약한 도구만을 갖고 슬로우 모션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폴슨 장관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투자할 새로운 권한을 갖지 못했다.

..

위기 동안 내내 나는 평온을 비는 기도를 생각했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평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 그리고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p. 209

두 기관은 산송장같이 근근이 조달하여 연명하고 있었다. 이들의 채권이 국채처럼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투자했던 외국인과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는 보장을 하라" 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일은 재무부의 관할이고, 재무부의 상황실에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장관은 내가 정치적 이유로 거리를 두고 있다고 우려했으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리 전원이 이 일에 관여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 좋은 마음가짐이다. 같이 일하는 외국인 매니저가 한 말 중 NMP랑 똑같다. not my problem. 나랑 연관되어 있긴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건 아니다. 


p. 209

재무부는 양사에 정부 자본 2천억 달러로 보증을 약정하여 부도 위험을 제거하였다. .. 폴슨 장관은 "바주카포를 실제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라고 설득하고는, 즉시 꺼내 쏘았음에 의회에서 많은 반발에 직면하였고, 그가 말을 바꿈으로써 우리가 종합적인 계획이 없고, 위기가 발생할 때 마다 얼마씩 예산을 타간다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장관은 정치적인 비난을 감수하면서, 용감하게 옳은 일을 했다. 

 

p. 210

패니매와 프레디맥 대책에 대한 반발은 베어스턴스 당시보다 훨씬 컸다. .. 오바마의 선거 유세에서는 "납세자의 돈으로 리먼을 구제하기 원치 않는다." 라고 언급했으며, 이것이 의회 내 양당의 여론이었다. 

 

- 옳은 일이란 무엇인가? 주변 사람이 좋게 봐준다고 옳은 일은 아니다. 비난을 감수하고 진행시킬 필요도 있고 그게 해야할 일일 수 있다. 

- 정말로 납세자의 돈으로 리먼을 구제한 것인가? 나중에 나오지만, 투자한 금액은 회수 되었고 이득도 얻었다. --> 선택을 함으로써 정치적 손해를 보았지만 추후 옳은 일임으로 밝혀졌을 때 조차 그것은 소수의 인원 말고는 알아주지 않는다. 


p. 211

윌럼스태드가 Fed를 찾아와서는 AIG의 유동성 고갈 시에 Fed가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나에게는 Fed의 유동성 특혜를 보험회사에까지 확대해 줄 근거가 없었다. 그는 화요일에 다시 찾아와 더 긴급한 목소리로 더 분명하게 지원 요청을 하였다 .


p. 212

바클레이즈의 투자은행 수장인 미국인 밥 다이아몬드는 "가격이 저렴해야만 인수할 수 있으며, 먼저 전화를 걸지는 않겠따." 라고 떼쓰는 십 대 소년처럼 말했다. 나는 펄드에게 다이아몬드의 번호를 알려 주었따. 몇 분 후에 펄드는 다이아몬드가 관심 없다 한다고 알려 왔다. 나는 그가 관심 있다고 다시 말했다. 펄드는 다시 연락했고, 다이아몬드는 다시 부인하였다. 상황은 코미디의 장면처럼 느껴졌다. 펄드는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 어디서든 또라이는 있구만..

 


p. 214

폴슨 장관이 버냉키 의장, 콕스 SEC 위원장에게 공적 자금 불가 입장을 강력히 반복하자, 나는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장관은 '미스터 구제금융'이라는 별명을 원하지 않으며, 제2의 베어스턴스 해법을 지지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나는 장관의 정치자문들이 Fed의 역할을 지지하지 말도록, 즉 나의 설득에 따라서 제2의 베어스턴스를 만들지 말라고 종용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장관이 엄청난 압력을 받았음을 이해하였다. 

폴슨 장관의 팀은 민간협상 태세에서 공공 정책으로 전환한 모습으로 보였다. .. 나는 장관에게 "이러한 보도는 큰 실수이고, 신뢰를 해치는 무책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때가 위기 도중 폴슨 장관과 나 사이에 거리가 있었던 몇몇 국면의 하나였다. 버냉키 의장과는 더 멀어지기까지 했다. 나는 두 사람의 자문역들이 상관에게 정치적 편의를 따라야 한다고 압박하고, 우리가 수행했던 못마땅한 조치와 내가 곧 행해야 한다고 보던 더욱 불쾌한 조치로부터 격리시키려 함을 느꼈다. 금융 위기의 와중에서, 인간의 본능, 특히 정치적 본능은 "인기 없는 개입은 피하고, 시장이 의지대로 작동 하도록 놓아두며, 그 원흉들이 징계를 받는다." 고 온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화재가 통제에 벗어나도록 놓아두면 경제적 손상이 훨씬 커지며, 가장 취약한 금융사를 넘어 시스템의 핵심까지 확산하기 전에 예방하는 데 필요한 결연한 조치를 할 경우보다 정치적 손상이 결과적으로 더 확대된다. 나는 우리가 더 이상의 위험을 지지 않는다고 공언함으로써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위의 위험을 안았다고 생각했다. 

.. 

우리는 끝없는 전화회의를 통해 계속 대화했고, 같은 입장에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신경이 날카로워진 동료들에 의해서 우리가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방어했다. 

 

- align의 중요성. 혹은 대화의 중요성. 

- 대화하지 않는 것 보다 너무 많이 대화하는 것이 더 낫다. 

 


p. 219

"자본과 유동성이 희소하고 리먼을 해결한다고 해서 더 큰 파동을 잠재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추가 위험을 안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타당한 일인가? 만일 다음주 또 한 건의 파산을 막기 위한 컨소시엄을 위해 다시 모이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 리먼의 파산이라는 혼란스런 실패의 결과를 통제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었기에, 그 예방이 우리의 최우선순위여야 했다. 나는 은행가들이게 "만일 여러분이 해법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그 결과로부터 여러분 및 금융시스템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 위기 대응시의 난점.

- 눈 앞의 이슈를 해결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저런 질문을 받으면 답답해지는 것도 맞다. 특히나 답이 없는 경우에. 


p. 222 

매카티 위원장이 직설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많은 논리와 규제상의 장애를 늘어놓았기에, 그 말을 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는 영국의 은행권에는 리먼 이전에도 이미 충분한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영국 정부의 승인을 얻을 수 있는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글로벌 안정성이 이 거래에 좌우되며, 지연은 거부의 뜻이라 강조했다. 매카티는 "행운을 빈다"고만 대답했따다. 

- 높은 사람들도 항상 clear하게 얘기하지는 않는다. 원치 않으면 안되는 이유들을 많이 얘기하고 이게 해결되면 가능하다고 얘기할 수도. 

- 일을 회피하는 한가지 방식. 


p. 225

리먼의 이사회가 파산 신청을 거부한 것이다. .. 폴슨 장관과 나는 콕스 SEC 위원장에게 주저하지 말고 리먼에게 신청을 시키라고 종용했다. .. 콕스는 이사회에 지시하기를 꺼렸다. 그는 자신의 손에 그들의 피를 묻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도 유동성 프로그램 확대를 공표해야 하는데, 리먼이 살아 있으면 구제조치라는 누명을 받을 것이다. SEC에 대해 신뢰를 상실한 재무장관은 위원장에게 "전화를 잡고 리먼을 움직여라!"라고 소리쳤다. 

 

- 높은 분들도 항상 일을 잘하는건 아니다. 혼나기도 한다. 


p. 227 

상당수 언론의 반응은 리먼의 파산이라는 정부의 과감한 행동은 도덕적 해이의 잔치에 바람직한 교정 조치가 되는 좋은 일이라는 것이었다. .. 우리는 선을 긋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과감했던 것이 아니라, 힘이 없었다. 우리는 재앙적인 파산을 예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 사실은 현재까지도 잘 해석되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우리의 행동을 설명할 궂은 역할을 맡은 재무장관과 Fed의장이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정부가 리먼을 구할 탄약이 없었음을 고백하면 패닉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했고, 이는 옳은 판단이었을 것이다.

 

-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건가? 묻혀 있어도 괜찮은 건가?

- 장기적으로 보면, 이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아 사람들에게 오개념을 주입시키는 게 아닐까?


p. 230

나는 AIG를 구제하면 왜 리먼은 안 해줬나 따질 반발 외에, 일부 도덕적 해이도 각오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이유를 설명할 부담은 내가 아니라 재무장관과 Fed 의장에게 있었다. 

- not my problem!

 


p. 235

나는 골드만의 블랭크페인 CEO가 조용하지만 강한 스마트한 인물로 생각했는데, 그날 아침에 그가 아마 내게 경각심을 주려고 전화를 해왔을 때, 그의 목소리는 떨렸따. 골드만삭스의 곤경에 대한 그 통화 내용 자체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끊고 난 몇 초 후에 내가 다시 걸어 "로이드, 당신의 목소리가 공포감을 주니 외부뿐 아니라 내부와도 대화하지 마라. 화난 목소리나 다른 식으로 위장하든지, 지금의 목소리는 들려주지 마라."고 했다. 

당시에는 제정신과 지능이 있다면 공포에 질리는 사람이 정상인이라는 표시였다. 나도 두려웠다. 

.. 

이들과 국가의 운명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 너무 몰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막대한 책임감이 나를 마비시킬 듯 재앙적인 실패의 위험과 복합되었고, 통제 능력에 대한 좌절, 무엇이 도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좋은 결정도 나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 가족들에 소홀한 고통과 부담감, 외로움과 마비 등이다. 나는 폭탄 해체에서 최선의 방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인공이 무표정하게 '죽지 않는 방식'이라는, 나와 상통하는 방식의 대답을 좋아했다. 

 

- 배울만한 마인드 컨트롤


p. 246

나는 이 법안을 선호했다. 장관의 입법 전술이 노골적이기는 했지만, 행정부에 포괄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은 필수였다. 우리는 전쟁 중에 의회가 작전계획읠 미세 관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듯이, 금융 전쟁에서도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공포, 분노와 무지가 만연한 포퓰리즘 시대에 의회가 적절한 무기를 부여하는 우수한 법안을 설계할 능력을 갖췄다고는 믿지 못했다. .. 우리가 인기 없는 정책을 위해 압도적인 힘이 있어야 할 때, 선출직 위정작들이 글로벌 금융 '런'에 대한 매우 복잡한 구제대책의 세부 내용을 설계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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