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기준을 만족하면 어른이 됬다고 할 수 있나?
어른이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어른이라고 주장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어른이라 인정하면 어른이 되는 것이다. 본인의 앞가림을 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마땅히 해야 하는 것들을 하는 등 어른이라고 판단하기 위한 조건을 여러가지를 나열할 수있겠지만 두가지로 압축해보고 싶다. 1. 결혼하기, 2. 애를 낳아서 길러보기 이다.
결혼을 할 것
결혼을 함으로써 본인이 선택한 배우자와 삶을 공유하며 같이 살게 된다. 이를 통해 타인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배우자와 한께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게 된다. 20~30년 간 다른 삶을 살아오던 사람들이 같이 살게 되면 정말 운이 좋지 않고서야 안맞는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작게는 빨래를 어떻게 하냐,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냐 부터 크게는 돈 관리를 어떻게 하냐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안맞는 부분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것일까? 결혼은 이것을 정면으로 맞닥드리게 한다. 친구나 지인이 본인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피할 수 있다. 가족과 맞지 않아도 결국에는 독립을 할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본인이 원해서 같이 사는 것이다. 같이 살기를 원했지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본인이 접든 타협점을 찾든 배우자가 접게 만들든 어떻게든 갈등의 종지부를 찍게 만드는게 결혼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어른이 되는데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만나게 되고 당연히 안맞는 사람도 있다. 잘 안맞는 사람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 안맞는 사람들은 피하고 본인과 잘 맞는 사람들이랑만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른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갈등 상황을 정면으로 들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정도 갈등을 포용하거나 해결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 꼭 결혼을 해봐야 하는건 아니지만 결혼을 해본 사람은 갈등 상황을 더 지혜롭게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와의 갈등이 있었고, 이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안맞는 사람과 해결해볼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애를 낳아서 길러볼 것
육아를 해보면 본인이 돌봐줘야 하는 사람과 같이 지내게 된다. 이를 통해 본인의 아랫 사람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 돌봐줘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단순히 밥만 먹여주고 재워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바르게 클 수 있도록 지도해줘야 한다. 아앗 마치 회사에서 선배가 후배를 케어해주거나 팀장이 팀원을 케어해주는게 생각나면 그게 맞다. 사회에서 나이가 들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본인보다 나이도 적고 경험도 부족한 사람들과 같이 일도 하고 지내게 되는데 아무래도 경험치가 다르다보니 어리게 보이기도 하고 부족한게 눈에 밟히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말을 안듣고 자기 맘대로 하고 개판을 쳐놓는다. 아이도 똑같다. 기저귀 갈아줄 때야 단순 노동 같은 느낌이지만 아이가 크다보면 자연스럽게 생활에 필요한 거나 지식을 알려주게 된다. 나갔다 들어오면 손닦기, 이 닦는 법, 똥 닦는 법, 울지만 말고 말로 표현하기 등등 습득해야 하는게 태산이다. 그런데 아이는 한번 알려준다고 바로 습득하지 못하니 반복해서 알려주려고 하고 내가 짜증나더라도 화를 안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마치 팀장이 팀원을 케어하는게 이런 느낌일거다. 팀원은 그래도 말귀는 다 알아듣다보니 왜 내가 말하는 대로 안할까.. 오히려 더 답답하다. 육아를 해보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니 나는 오히려 알게 된 것 같다. 아 사람은 원래 말을 안듣는 구나. 이 차이는 크다고 생각한다.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답답해서 그 사람을 고치려고 한다. 이는 파탄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마이크로 매니징) 하지만 원래 사람은 말을 안듣는다고 생각하면 그사람을 고치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사람에 맞춰서 말을 해주게 되면서 더 잘 지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끝내야 될지 또 모르겠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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